AI·로봇이 끌어올린 韓증시, 독일 시총 제쳤다…'세계 10위'
"韓, AI·전동화·방산 모두 강한 유일 시장…슈퍼사이클 누려"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한국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의 붐을 타고 성장한 기술 대기업에 힘입어 독일 주식시장을 추월했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3조 2500억 달러에 달해 독일의 3조 2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대만(9위)에 이은 세계 10위 규모의 주식시장이 됐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3% 급등한 반면 독일 DAX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불투명한 경기부양책 집행으로 인해 1.7% 상승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한국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 배경으로 주주친화적인 시장 개혁을 꼽는 한편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이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투자업체 임팩트풀 파트너스의 키스 보르톨루치는 "한국은 더 이상 단순히 글로벌 교역의 대리 지표(proxy)에 그치지 않는다"며 "현재 한국은 2020년대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메가트렌드인 AI, 전동화, 방산의 병목 지점에 위치한 유일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자동차와 화학산업의 구조적 침체로 실적이 압박받는 반면 한국은 재무장과 AI 인프라에 힘입은 슈퍼사이클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픽테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루카 파올리니도 "한국과 독일은 여러 면에서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다"며 "결정적인 차이는 기술 분야에 있다. 독일은 약 20년 전만 해도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지금 독일 주식들을 보면 기술주 비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로, 독일 DAX 지수의 16.5배보다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
다만 한국 주식시장이 독일 주식시장을 따라잡았지만 독일 경제는 한국 경제보다 2.5배 크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8800억 달러로 세계 12위였으나, 독일은 약 4조 690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노무라홀딩스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간의 격차는 수출 주도의 기업 이익과 취약한 내수 간 구조적 괴리를 반영한다"며 "코스피 상장사 대부분은 수출에서 주된 수익을 올리지만, 경제 전반은 소비와 건설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분야의 활동이 침체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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