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1.8% 급락 마감…미·일 공동개입 관측에 엔화 급등

"미·일 연계해 엔저에 대응 조치 취했을 가능성"…수출주에 부담
'선거는 매수' 통념도 흔들…중의원 해산 이후 내각 지지율 하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7개 당대표 패널 토론에 자민당 대표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26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장 대비 961.62(1.79%) 포인트 하락한 5만2885.25로 마감했다. 엔화 강세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개장 직후부터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폭넓은 종목에 매도 주문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당 159엔대였던 환율이 이날엔 한때 153엔대까지 하락(엔화 강세)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 52분 현재 미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4.09엔을 기록 중이다.

엔고는 미일 양국 정부가 공조해 외환시장 개입의 준비 단계인 '레이트 체크(시세 확인)'를 실시했다는 관측이 영향을 끼쳤다.

닛케이는 "지난 23일 미국 재무부 지시에 따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실제 엔화 매수 개입이라는 '실탄'이 투입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일 당국이 연계해 엔저에 대응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일본 단독이 아닌 다국간 공조 개입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주요 7개국(G7)이 엔화 매도·달러 매수 개입에 나선 이후 처음이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2022년과 2024년 일본 정부·일본은행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 때는 실제 개입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최대 5엔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후지시로 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는 미국 당국이 관여할 가능성이 있어, 단독 개입보다 "두 배 이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고·달러 약세가 더 진행되면 수출 기업 실적에 대한 하방 압력이 의식되며, 단기적으로 일본 증시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리소나자산운용의 도다 고지 시니어 펀드매니저는 "달러당 150엔을 웃도는 수준의 엔고가 아니라면 기업 실적에 큰 악영향은 되기 어렵다"면서도 "당분간은 환율 개입 관측을 포함한 변동성 확대 속에 관망 분위기가 강해지기 쉽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를 떠받쳐왔던 "선거는 매수"라는 통념도 흔들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내달 8일 중의원 조기 총선을 앞두고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7%로, 지난달 조사(75%)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 야지마 야스지 이그제큐티브 펠로는 시장에서는 "앞으로의 선거 판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이번에는 투·개표일까지의 주가 상승 시나리오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