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작가, '일본식 이름 쓰지 마' 칼럼 저자·출판사 제소
"차별 방치하면 끝없이 확산"…위자료 6100만원 청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재일교포 작가인 후카자와 우시오(深澤潮·59)가 "일본식 이름을 쓰지 말라"고 요구한 언론인의 칼럼을 실은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사히·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카자와는 22일 도쿄지방재판소에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출신 언론인인 다카야마 마사유키와 출판사 '왁'을 상대로 총 660만 엔(약 610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그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존엄이 훼손되고 차별받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생각이 없다"며 "계속 방치하면 차별은 끝없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31일 다카야마는 '주간신초'라는 주간지에 '창씨개명 2.0'이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칼럼에서 후카자와와 다른 배우, 대학 교수 등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본도 싫고 일본인도 싫어하는 건 자유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일본식 이름을 쓰지 말라"고 주장했다.
해당 칼럼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주간신초는 8월 다카야마의 칼럼 연재를 종료하고 12월 편집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다카야마는 왁이 발행하는 월간지 'WiLL'에 '여류 작가에게 굴복한 주간신초'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11월에는 문제의 주간신초 칼럼을 수록한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아사히를 침묵시키다'라는 책이 발간됐다.
다카야마는 11월 왁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후카자와가 자신의 출신을 밝히지 않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후카자와는 "외국에 뿌리가 있다는 이유로 '후카자와 우시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심각한 차별 의식에 기반한 명예 감정 침해"라고 지적했다.
신초사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사회적 책임은 크다"고 비판했다.
왁과 다카야마는 현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소장이 도착하지 않아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후카자와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로, 지난 2012년 신초사에서 '가나에 아줌마'로 등단했다. 등단 후엔 주로 재일교포나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소재로 삼아 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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