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엔 중심 국제질서 수호"…트럼프 가자평화위 초청 거절

트럼프, 한중일 포함 약 60개국 초청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025년 1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정착을 위해 '평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유엔 중심의 국제 질서 원칙을 수호할 것"이라며 사실상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항상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궈자쿤 대변인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기반한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확고히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평화 정착·재건 명분으로 세운 국제기구 '평화위원회'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약 60개국 정상에 참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일본, 호주, 이스라엘 등 서방·친미 국가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벨라루스 등 반미 성향의 국가들도 포함됐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평화위원회 합류 여부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나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리즈신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이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평화위원회가 10억 달러(약 1조4800억 원)을 내는 국가에 영구 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데 대해 "국제 문제를 사유화하고 지역 평화를 상품화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인의 의사를 무시할 뿐 아니라 기존 국제 거버넌스 시스템과 행동 규범에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위원회 초청 명단에 팔레스타인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미국 주도의 가자 평화 계획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역할을 제거할 뿐 아니라 주권 통치를 외부 개입으로 대체해 '두국가 해법'의 정치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평화위원회 의석 확보를 통해 강대국들이 기존 국제 질서 밖에서 임의적으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전후 국제 질서의 공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이같은 모델은 국제법을 강대국 간의 사적 계약으로 축소해 전세계를 다시 정글의 법칙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