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위원회' 초청에 中학자 "국제문제 사유화 안돼"
관영언론 기고문서 10억달러 가입비 등 비판…"팔 배제도 문제"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정착을 위한 '평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위원회에 초청받은 중국이 "국제 문제를 상품화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리즈신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21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제안한 평화 계획의 일환으로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즈신 연구원은 평화위원회가 10억 달러(약 1조4800억 원)을 내는 국가에 영구 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데 대해 "국제 문제를 사유화하고 지역 평화를 상품화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인의 의사를 무시할 뿐 아니라 기존 국제 거버넌스 시스템과 행동 규범에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은 약 30개월간 지속되고 있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악화되고 있다"며 "백악관이 평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는 것은 가자 사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함이며 이는 거래 외교의 전형적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평화위원회 초청 명단에 팔레스타인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미국 주도의 가자 평화 계획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역할을 제거할 뿐 아니라 주권 통치를 외부 개입으로 대체해 '두국가 해법'의 정치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평화위원회 의석 확보를 통해 강대국들이 기존 국제 질서 밖에서 임의적으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전후 국제 질서의 공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이같은 모델은 국제법을 강대국 간의 사적 계약으로 축소해 전세계를 다시 정글의 법칙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평화 정착·재건 명분으로 세운 국제기구 '평화위원회'가 출범에 앞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약 60개국 정상에 평화위원회 참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일본, 호주, 이스라엘 등 서방·친미 국가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벨라루스 등 반미 성향의 국가들도 포함됐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초청을 접수했다"면서도 초청을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공할 수 없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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