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8년만 방중…美와 갈등 속 中과 관계개선 모색

카니 총리, 13일부터 4박5일 일정 소화…中 서열 1~3위 면담 예정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5.10.3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7년 말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방중 이후 8년 만으로, 미국과 무역 갈등 속 중국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리창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이 기간 카니 총리는 중국 권력 서열 1~3위인 시진핑 주석,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각각 회담을 개최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캐나다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에도 긍정적"이라며 "중국은 카니 총리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하며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고 분쟁을 적절히 처리하며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고 양국 관계의 회복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중국 방문 기간 무역, 에너지, 농업, 국제 안보에 대한 참여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은 양국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캐나다는 지난 2018년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을 계기로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지난해 7월 캐나다는 중국산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에 최대 75.8%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이 악화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회담으로 관계가 급개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으로 캐나다와 갈등이 격화하면서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조롱한 것도 캐나다의 공분을 샀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35년까지 비(非)미국 수출을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카니 총리의 방문은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이는 다른 서방 국가들이 대중국 정책을 재평가하고 중국과 보다 건설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중 광둥외대 국제지역학원 교수는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무역 다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이번 방문이 중-캐나다 관계의 진정한 전환점이 될지 여부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 등 예민한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실현 가능한 선의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캐나다 자유당 소속의 헬레나 자케츠 의원과 마리 프랑스 라론데 의원은 대만 방문 일정을 조기 종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정부의 연락에 따라 조기 귀국하게 됐다"며 "이번 일정이 총리의 중국 방문과 겹치므로 캐나다 대외 정책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수당 소속 의원 3명은 여전히 대만에 머물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