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타가 3조 쏜 중국계 AI스타트업 인수건 규정위반 조사(종합)
상무부 "대외 투자·국경간 인수합병시 中법률 준수해야"
마누스, 지난해 6월 싱가포르로 본사 이전해 '배신자' 비난받기도
- 정은지 특파원, 이창규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창규 기자 = 중국 정부가 메타의 중국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와 관련해 기술 수출 규제 위반 가능성을 검토한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8일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기업이 법과 규정에 따라 상호 이익이 되는 다국적 경영과 국제 기술 협력을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대변인은 "설명해야 할 점은 기업이 대외 투자, 기술 수출, 데이터 해외 반출, 국경 간 인수 합병 등의 활동을 하기 위해선 중국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법적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무부는 관련 부서와 협력해 이번 인수건의 수출 통제, 기술 수출입, 대외 투자 등 관련 법률 및 규정의 일관성에 대해 평가 및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중국 당국의 조사로 수출 허가의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중국 정부가 이번 인수에 개입할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인수 거래를 포기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추이판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UIBE) 교수는 위챗을 통해 "중국의 검토는 마누스 팀이 중국에 있을 당시 수출 규제 대상 기술을 개발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승인되지 않은 제한된 기술의 수출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형사 책임을 포함한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마누스의 제품인 AI 기반 비서가 중국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로 간주되지 않아 중국 정부의 개입의 긴급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메타는 지난달 29일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로 알려졌다.
마누스는 2022년 창업한 중국 스타트업인 버터플라이이펙트의 제품으로 출발해 독립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월 마누스가 공개됐을 당시 중국에선 오픈AI를 능가하는 성능의 AI 에이전트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목을 받았다.
단시간 내에 많은 이용자들이 초대 코드를 요청해 한 때는 공식 웹사이트 등록 페이지가 다운됐고, 초대 코드는 수만 위안에 거래되기도 했다.
마누스는 일반인공지능(AGI)을 판단하는 벤치마크 지수인 GAIA 테스트에서 SOTA(최고 수준) 성능을 획득했다. 이는 오픈AI 모델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마누스 홈페이지 소개영상을 보면 PDF 파일을 PPT로 자동 변환하거나, 부동산 매물을 검색해 자동 보고서로 생성하거나 하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이력서를 심사하거나 주식 분석을 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 창업자인 '90허우' 샤오훙은 후베이성 우한의 화중과기대학 재학 기간 수차례 창업하며 이력서 지원 서식 등 캠퍼스 관련 혁신 제품을 출시했다. 2015년 대학을 졸업하고 예잉과기를 설립해 텐센트 등 유명 업체로부터 수억 위안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는 애플 생태계 혁신대회인 맥월드에서 특등상을 수상한 iOS 브라우저 맘모스를 개발해 2012년 포브스 차이나 표지모델을 장식했다.
마누스는 지난해 6월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당시 중국 언론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중국 기업들 사이에선 글로벌 고객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에 제2본사나 사무실을 여는 것이 흔해지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운영한다는 지정학적 민감성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싱가포르 워싱(Singapore washing)이라 불린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