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년만에 중남미 전략 발표…서반구 미중 패권 경쟁 서막
美의 서반구 주도권 견제…역내 '일대일로' 확대로 군사·경제 거점 구축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중국이 10년 만에 중남미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아메리카 전체)에서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서반구 패권 회복을 선언하자마자 중국도 '중남미·카리브 지역 정책 문건'을 공개하며 견제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중국이 베네수엘라·파나마 운하 등을 둘러싼 미국의 서반구 내 행보를 줄곧 주시해 왔다며 '역내 미중 주도권 다툼이 심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중남미 전략을 발표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와의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중국이 "국제적인 세력 균형에 중대한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글로벌 패권이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주목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먼로 독트린'(1823년 미국의 서반구 리더십 확립 정책)을 잇는 '트럼프 코롤러리'(Trump Corollary)를 천명하고 서반구를 미국 국가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지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 장벽 설치와 불법 체류자 대거 추방을 앞세운 초강경 이민 정책과 더불어 베네수엘라 등 역내 마약 카르텔 단속을 위한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는 미국과 서반구 국가들의 관계가 악화하는 국면에서 중국이 역내 국가들과 외교 경제 관계를 확대하며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서반구에서 인프라(기반 시설) 및 에너지·핵심 광물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는 중남미 국가가 하나도 없었지만, 현재는 24개국으로 늘어났다.
중국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과 유조선 나포를 놓고도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국영 매체들은 서반구 내 모의 전쟁을 주제로 한 영상을 최근 방영하기도 했다.
플로리다국제대학 잭 고든 공공정책연구소의 릴랜드 라자루스 부소장은 단기적으로 중국이 서반구 군사 행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야망은 경제적 목표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쿠바 등 서반구 국가들의 항구를 연결해 군사 물류적 목적의 '전략적 지원 거점'을 구축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서반구에서 대만 문제도 단속하고 나섰다. 새 중남미 전략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는 국가들에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역내 국가 중 과테말라, 파라과이, 아이티 등이 대만과 수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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