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면담 1위 관료는 '43회' 안보국장…중일관계 악화 의식

외무성 사무차관과 아시아대양주국장 자주 동석
당 간부는 뒷전…아베 계승한 '관저 주도' 정치 스타일 뚜렷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5.12.15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두 달간 가장 자주 만난 사람은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10월 21일 이후 지난 12월 21일까지의 총리 동정을 분석한 결과 이치카와 국장과의 면담 횟수가 43회에 달한다고 30일 보도했다.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관계 악화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총리 면담 횟수 상위권은 외교·안보 진용 관료들이 독차지했다. 이치카와 국장과의 면담 자리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사무차관(23회)과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15회)이 자주 동석했다. 그만큼 중일관계 관련 현안이 시급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을 방문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과 면담하고 돌아온 가나이 국장은 귀국 직후 총리 관저를 찾아 다카이치 총리, 이치카와 국장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집권 자민당 주요 간부들은 면담 횟수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고 교도는 짚었다.

총리 관저가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되고 집권 자민당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화하는 '정고당저'(政高党低) 현상이 엿보인다. 이런 관저 주도 정치 스타일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부터 강화된 흐름이다.

한편 각료 중에서는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21회로 총리를 가장 많이 만났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주요 경제 대책과 2026년도 예산안 편성 문제를 두고 총리와 수시로 협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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