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드론, 대만 최고층 랜드마크 101빌딩 촬영…"언제든 도착" 위협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9개월만에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중국군이 대만 랜드마크인 101 빌딩을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중국과 대만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정의사명'(正義使命)-2025' 훈련을 시작한 날인 29일 저녁 메인 뉴스 '신원롄보'에 중국군 드론이 대만 타이베이의 101 빌딩을 내려다 보는 장면을 방송했다.

중국군 공식 계정인 '중국군호'도 "이렇게 가깝고 아름다워 언제든지 타이베이에 도착할 수 있다"라는 설명의 짧은 동영상을 게재하고 대만 압박 강도를 높였다.

중국군호가 게재한 영상에는 "당신은 바로 내 배의 창틀 아래에 있고, 내 뱃머리 앞에 있다"며 "일월담(대만 중부의 관광지) 물 위로 발걸음을 옮기면 대만 아리산 정상에 도착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영상에는 원거리에서 대만 101빌딩을 촬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도 담겼다.

중국군호는 해당 영상을 웨이보에도 올렸는데, 이 때 '해방군 무인기가 내려다본 타이베이 101 빌딩', '해방군 무인기 시점의 타이베이 101 빌딩', '정의의 사명 2025 훈련 영상'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타이베이 101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위치한 높이 508ｍ(지상 101층, 지하 5층)의 초고층 건물이다.

CCTV는 스이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을 인용해 "'정의사명-2025' 훈련을 조직해 해공 전투 대비 경계 순찰,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구 및 지역 봉쇄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며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관섭 세력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만은 '전형적 인지전'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 훈련에서 타이베이 도시 풍경과 101빌딩을 드론으로 촬영하고 내려다봤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인지전으로 대만 국민들은 이에 현혹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드론은 24해리(44.4㎞) 이내에 접근하지 않았다"며 "대만군은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만 국방부는 자국군 전투기가 중국군 전투기를 감시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맞불'을 놨다.

영상에는 대만 공군 F-16 전투기가 AN/AAQ-33 스나이퍼 타게팅 시스템을 활용해 중국군 J-16 전투기를 적외선으로 촬영한 장면과 해군 유도 미사일 호위함 톈단호가 해상에서 중국군의 054A형 미사일 호위함 안양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