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35년까지 조선업 부활에 3조원 투자…건조량 2배 목표

3단계에 걸쳐 설비 투자…기업 통합도 추진

26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의 각의(국무회의)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은 교도통신 제공. 2025.12.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정부가 조선업 부활을 위해 2035년까지 3단계에 걸쳐 3500억 엔(약 3조 2000억 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재생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의 목표는 2035년까지 국내 건조량을 2024년 대비 두 배로 늘려 일본 선주의 수요를 국내에서 충당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일본 정부는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계상한 1200억 엔으로 2026~2028년 용접 로봇 도입 등 자동화 및 인력 절감을 지원한다.

2029~2031년 독 등 시설의 신설 및 확장을 추진하고, 2032~2034년 대형 크레인 등 납기 기간이 긴 설비 투자를 지원한다.

업계 간 협력도 추진해 2028년쯤 기업들을 1~3개 정도의 그룹으로 통합하고 공동 설계 및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줄이는 '제로 에미션 선박' 등 차세대 선박 설계 체계도 통합한다.

일본 정부는 2026년 이후 자재 가격 실태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때 조선업 강국이었던 일본은 한국, 중국 등에 밀려 지난해 수주량이 전 세계의 8%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본의 선박 건조 비용에 비해 중국은 20% 저렴하다. 반면 일본은 선체 재료인 강재 가격이 중국의 약 2배에 달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조선업 부활에 주력하고 있어 조선업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도 차세대 선박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 일본우선(NYK),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 등 해운 대기업 3사는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출자하는 선박 설계 회사인 마일즈(MILES)에 대한 자본 참여를 결정했다.

해운사와 조선사가 자본 측면에서 하나가 돼 선박 개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업들은 차세대 선박의 설계 기반을 마일즈로 집약해 사양 요구를 반영하고, 공동 개발의 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