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한면 털어 한중협력 조명…"바람불면 전진하기 좋아"

다이빙 주한中대사 "정세 혼란 속 한중관계 발전, 양국민 이익에 부합"
김태년 의원도 기고…"일부 경쟁 불가피하지만 미래지향적 협력 가능"

24일자 중국 인민일보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24일 "바람의 불어오면 돛을 올리고 전진하기에 좋다"며 국제 정세의 변화와 혼란 속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이빙 대사는 이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10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 및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언급하며 "양측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이고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 대사는 "현재 한중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양측은 어렵게 얻은 긍정적 분위기를 소중히 여기고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며 한중 관계가 기세를 타 더 잘 발전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쌍방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와 신뢰를 심화하며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고 선린우호와 협력 상생의 전략적 합의와 강력한 협력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측은 공동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양국의 호혜적 협력의 질적 향상과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측은 긍정적 에너지를 발양하고 인문 교류를 촉진하며 비자 편리화 정책을 잘 활용해 양국 국민, 특히 청년들이 자주 왕래하고 서로 이해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 대사는 "바람의 불어오면 돛을 올리고 전진하기에 좋다"며 "세기의 변혁이 가속화되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한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항상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측이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굳건한 이웃 간의 우호를 유지하며 협력과 상생을 지킨다면 변화 속에 새로운 국면을 열어 중한 관계의 더 나은 내일을 함께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민일보는 다이 대사의 기고문을 비롯해 한면 전체를 할애해 한중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중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인민일보에 "지난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을 겪었으나 시진핑 주석의 최근 한국 방문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며 "한중 양국은 상호 이익과 개방적 포용을 고수하고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가져오고 아태 지역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강력히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 경제는 수출을 지향하며 다자간 무역 체제와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유지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무역의 디지털화와 녹색화를 추진하고 포용적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어 앞으로 한중 양국은 이러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발전과 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한중 양국은 특정 산업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동시에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더 많은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진행할 수 있다"며 "평화를 함께 촉진하고 번영을 도모하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인민일보에는 한국 주재 인민일보 특파원을 지냈던 기자의 '기자수첩'을 통해 양국 사이의 유대감을 부각하기도 했다.

기자수첩은 "지난 몇 년 동안 중한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을 겪었지만 두 나라의 이익이 얽히고 기쁨과 걱정을 함께하는 현실적 기반은 변하지 않았고 평화를 함께 촉진하고 번영을 도모하는 공동 비전도 변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상호 존중 속에서 공동 발전하며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협력과 상생을 이루고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중한 관계는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이롭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