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 전설 '점보' 오자키 마사시 별세…향년 78세
2010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66세 에이지 슈트 달성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 골프의 영웅이라 불리는 '점보' 오자키 마사시가 대장암으로 23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AFP통신,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오자키의 아들 토모하루는 이날 오후 3시 21분쯤 오자키가 S상 결장암 4기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고 24일 밝혔다. 오자키는 약 1년 전 암 진단을 받은 뒤 자택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장례식은 가까운 가족들만 참석하기로 했다.
오자키는 181cm의 큰 키와 압도적인 드라이버샷 비거리로 '점보 오자키'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1947년 도쿠시마현에서 태어난 오자키는 1965년 일본 니시테츠 라이온스에 입단해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했다.
이어 1970년에는 골프선수로 전향해 다음 해 1971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통산 94승을 거뒀고, 역대 최다인 상금왕 12회를 기록했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989년 US오픈의 공동 6위다.
2002년에는 당시 55세의 나이로 우승해 국내 남자 투어의 최연장 우승 기록을 세웠다. 명성에 힘입어 2010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13년에도 66세의 나이로 국내 투어에서 9언더파 62타를 기록해 '에이지 슈트'(18홀 라운드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그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오자키는 2019년까지 국내 투어에 출전을 계속했다.
주니어 골퍼 육성에도 주력해 2018년 골프 아카데미를 창설했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사이고 마오 등 일본의 최정상급 선수들을 키워냈다.
모로호시 유타카 JGTO 회장은 성명에서 골프계가 "거목"을 잃었다며 "고인은 오랫동안 남자 프로 골프계를 이끌었으며 비할 데 없는 실력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오자키와 현역 시절 경쟁했던 아오키 이사오는 "오랜 세월 좋은 라이벌로서 골프계를 이끌어왔기에 할 말이 없다"며 "소중한 전우를 잃어 무척 외롭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만나고 싶었다"며 추모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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