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GPS위성 탑재 차세대 H3로켓 발사 실패…우주개발 타격 우려
22일 발사 후 2단엔진 연소 이상…자체 GPS 위성망 구축 차질
日정부 "기대 부응 못해…실패 원인 확실히 규명해 대책 수립"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의 GPS(위성항법시스템) 위성 '미치비키'를 탑재한 H3 로켓이 22일 발사에 실패했다.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1분쯤 H3 로켓 8호기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지만 2단 엔진 연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지되면서 탑재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로켓은 계획대로면 일본판 GPS 위성으로 불리는 미치비키 위성 5호기를 고도 약 3만 6000㎞ 궤도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H3 로켓 8호기는 이전에도 잦은 발사 지연을 겪어왔다. 지난 7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기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연기된 바 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발사장 설비 이상으로 발사 카운트다운 17초 전 중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문부과학성은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JAXA는 발사 3분 20초 뒤부터 2단 엔진의 수소 연료탱크 압력이 저하된 것이 확인돼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H3는 상업용 위성발사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작된 일본의 차세대 주력로켓으로, 발사 실패는 2023년 3월 1호기 이후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실패로 일본의 우주개발과 인공위성 발사 수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일본이 추진하던 자체 GPS 구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치비키 5호기' 발사 후 내년 2월 '미치비키 7호기'를 추가로 발사해 해외 위성에 의존하지 않고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7기 체제 운용을 계획하고 있었다.
마쓰모토 요헤이 문부과학상은 성명에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H3 로켓의 안정적·지속적인 운용을 위해 이번 실패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고, 조속히 대책을 수립해 H3 로켓에 대한 국내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전력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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