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1명 HIV 양성"…대만 칼부림 혈액 노출자 검사 권고
당국 "수치 낮아 전파 위험 적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부상자 중 한 명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판정을 받아 당국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대만 CNA통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의 뤄이쥔 서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흉기 난동 사건으로 다치거나 혈액에 노출된 사람들은 72시간 이내로 질병관제서 핫라인에 연락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해당 감염자가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장기 투약 중이며, 그의 HIV 수치는 검출 불가능한 수준으로 질병 전파 위험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감염 위험이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칼 또는 점막(눈에 피가 들어간 경우 포함)을 통해 해당 개인의 혈액과 접촉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뤄 서장은 노출 후 72시간 이내에 예방약을 투여하면 감염 위험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약 비용은 필요시 질병관제서가 부담하며 3개월간 모니터링을 받는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병역법 위반으로 수배 중이던 용의자 장원(27)은 타이베이 중앙역 지하통로에서 연막탄을 터트리고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어 인근 중산역으로 이동해 쇼핑가에서 연막탄을 던지고 또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 공격으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경찰에 쫓기던 장원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원은 올해 중반부터 상세한 범죄 계획서를 준비하고 중산 일대를 사전 답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원은 2014년 타이베이 지하철 무차별 칼부림 사건의 범행 수법 등을 검색하기도 했으며 방화까지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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