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피살' 충격 칼부림 대만서 "총 있다" 난동범…모방범죄 공포

타이베이 흉기난동 직후 신베이서 30대 남성 체포
SNS에 "다음은 가오슝역" 등 협박 글도 올라와

지난 19일 대만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인근에서 27세의 장원이 연막탄을 터뜨리고 행인을 공격해 1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이 중산역 인근 사건 현장에 서있다. 2025.12.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1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만 타이베이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일부 지역에서 시민에게 위협을 가한 사례가 잇따라 '모방범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신베이시 삼민고등학교 지하철 역 외부에서 35세 남성 추 씨가 "나에게는 총이 있다"고 외쳤다.

이에 경찰은 즉시 출동해 추 씨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추 씨는 경찰에게 공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경찰들은 손에 부상을 입었다.

신베이시 지검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추 씨에 협박, 공무 방해, 상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 구류 허가를 요청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 남성이 산샤구에서 양손에 각각 식칼을 들고 길가에 주차된 차량과 시민들에게 칼을 휘두른 후 주유소에 진입했다.

해당 남성은 주유소 사무실에 들어가 직원을 위협한 후 인화성 액체를 뿌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19일 오후 병역법 위반으로 수배 중이던 27세 남성 장원(張文)이 타이베이 중앙역 지하통로에서 연막탄을 터트리고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어 인근 중산역으로 이동해 쇼핑가에서 연막탄을 던지고 또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경찰에 쫓기던 장원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원은 올해 중반부터 상세한 범죄 계획서를 준비하고 중산 일대를 사전 답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원은 2014년 타이베이 지하철 무차별 칼부림 사건의 범행 수법 등을 검색하기도 했으며 방화까지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만 내에선 모방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SNS 스레드 등에는 "장원은 내 동생이고, 다음 장소는 가오슝역"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12월 31일 베이터우에서 100명이 살해될 것"이라는 협박글이 SNS에 게재되기도 했다.

리쥔홍 대만 사법정신의학회 이사는 자신의 SNS을 통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일부 심리 상태가 취약한 상태거나 모방 성향과 유명해지고 싶은 개인에게는 촉매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온라인 내 범죄 예고, 사건 숭배 등을 위험 신호로 간주해 후속 모방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