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기업 3조엔 투입해 토종AI 개발…소뱅 중심 법인 신설

내년 봄 10여개社 출자…"1조 파라미터" 기반 모델 목표

1월 28일 일본 도쿄의 한 매장에 소프트뱅크 로고가 내걸려 있다. 2025.01.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정부와 민간이 총 3조 엔(약 28조 원) 규모를 투입해 국산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봄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 10여 곳이 출자해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최대 규모의 AI 기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일본 정부는 산업 경쟁력과 안보에 직결될 AI를 해외에 의존할 경우 산업 측면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관민 합동으로 AI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향후 실시하는 공모에 소프트뱅크가 응찰할 것으로 보인다. 경산성은 신규 법인에 2026년도부터 5년간 약 1조 엔을 지원한다. 우선 2026년도 예산안에 관련 비용으로 3000억 엔 이상을 반영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2026년도부터 6년간 AI 개발·제공에 사용할 데이터센터에 2조 엔을 투자한다.

신규 법인은 소프트뱅크가 중심이 돼 설립하며, 소프트뱅크와 AI 개발 기업 프리퍼드네트웍스의 AI 기술자를 중심으로 100명이 고용된다. 우선 세계 주요 AI가 달성한 '1조 파라미터' 규모의 기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세계 주요 AI 수준인 1조 개의 학습 변수를 갖춘 기반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기반 모델은 일본 기업에 개방해 각 기업이 자사 용도에 맞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최종적으로 향후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탑재 AI 개발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신규 법인은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조달해 AI 학습에 사용하는 대규모 컴퓨터 기반을 구축한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경산성이 구축 비용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학습에 사용할 데이터 수집과 구매도 보조한다. 해외 AI 대비 전력 소비가 적은 AI 개발을 목표로 재원으로 정부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AI 개발을 마중물로 이용해 신제품·서비스 개발 등 국내에서 많은 AI 수요를 창출해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이용료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와 사카이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2026년도까지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