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155엔 후반…일본은행 금리 결정 앞두고 '살얼음판'

중립금리 업데이트 없을 듯…우에다 총재 발언 주목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일(현지시간) 도쿄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관세 정책이 국내 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5.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환율은 달러당 155엔 후반선에서 움직이며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엔화 가치로 보면 10개월 만에 최약세 수준이다.

19일 오전 11시 22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은 0.14% 오른 155.70엔으로 움직이며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11월 초 기록했던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157.90엔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단기 금리를 25bp(0.25%p) 인상해 0.75%로 올릴 것이 유력시된다. 금리 인상이 거의 기정 사실화하면서 더 큰 관심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 수위와 향후 금리 경로에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66%는 이번 달을 시작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가 1년에 한 번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이코노미스트는 20% 정도였고 3개월에 한 번씩 인상될 것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는 2%에 불과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최종 금리 중간값은 1.25%로 이번에 금리가 인상된 이후 이번 사이클에서 2번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에 중립금리 추정치에 대한 업데이트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중립금리 추정치를 일종의 소통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를 가열 혹은 냉각시키지 않는 중립금리를 추정치를 발표하면 최종 금리가 나오기 때문에 명확한 숫자를 제시하기 보다 우에다 총재의 입을 통해 향후 경로를 짐작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일본은행은 중립 금리가 1~2.5% 범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탕위솽은 로이터에 "펀더멘털상 금리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금리 인상만으로 엔화 강세를 이끌기엔 부족하다"며 "일본 당국은 다음 인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만약 우에다 총재가 추가 인상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거나, 시장의 기대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 엔화 환율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인상과 함께 강력한 매파적 의지를 드러낼 경우에만 엔화의 반등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매파적 의지는 엔저를 막을 수는 있지만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유발해 일본 정부의 재정 불안을 야기할 위험도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