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태국·캄 외교장관 통화…"조속 휴전하고 신뢰 구축해야"

"일각 허위발언으로 우호관계 훼손 경계"…캄보디아 무기지원설 일축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으로 9일 태국 국경지대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로 피란해 있다. 2025.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국경에서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 간 갈등 중재에 나서며 휴전을 촉구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일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캄보디아와 태국은 친구이자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두 나라가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충돌로 인해 양측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충돌의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 이를 지속하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고 아세안의 단결에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급한 과제는 결단을 내리고 조속히 휴전하며 손실을 신속히 막고 상호 신뢰를 재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캄보디아-태국 국경 분쟁 문제에 대해 대화 촉진, 공정성 견지, 아세안의 중재 노력 지지 등과 같은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며 "외교부의 아시아 특사가 캄보디아와 태국을 오가며 소통하기 위해 출발했으며 중국은 캄보디아와 태국의 평화 재건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측은 중국 측 프로젝트와 인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효과적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며 "누군가가 허위 발언을 퍼뜨려 중국과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이 언급한 '허위 발언'은 중국이 캄보디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우회적으로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장관은 "중국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중간에서 화해를 권유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이 상황 완화와 평화 재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지역에서 1주일 넘게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10월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평화 협정을 체결했으나 태국은 지난달 국경 순찰 중 군인들이 지뢰를 밟아 부상당하자 캄보디아의 도발을 의심하며 협정 이행을 중단했다.

지난 7일에는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을 계기로 양측이 전투를 재개해 태국 군인 16명, 태국 민간인 1명, 캄보디아 민간인 17명이 숨지고 80만 명이 국경 지역에서 피난길에 올랐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