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반세기 '판다 외교' 종료 임박…中 "다카이치가 장애물"
일본내 마지막 판다 한쌍 내달 中반환…도쿄 동물원에 작별인사 인파
최근 악화한 중일 관계 영향으로 새로운 판다 대여 없을 듯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 자이언트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내달 예정대로 중국으로 반환된다. 이렇게 되면 일본 내 판다는 단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지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잘못된 발언이 양국 간 민간 교류에 실질적이고 지속적 장애물을 조성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생활하고 있는 도쿄 우에노 동물원엔 이들과 작별인사를 하려는 인파들이 몰리고 있다.
동물원 측 추산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마지막 관람일인 내달 25일까지 약 17만8000명의 방문객들이 동물원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지난 2021년 6월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이들의 부모인 '리리'와 '싱싱'은 작년 9월 이미 중국으로 반환된 상태다.
중일 양측은 반환 일정을 두고 협상한 결과 내년 1월 말 두 판다를 중국에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두 판다의 기존 반환 기한은 내년 2월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이 수교한 지난 1972년 이후 약 50년간 이어진 중국의 대일 '판다 외교'도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일본에서 판다는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를 기념해 중국이 우호의 상징으로 자이언트판다 '강강'과 '란란'을 선물하며 처음으로 들어왔다. 이후 지금까지 30마리 이상이 중국으로부터 대여되거나 일본 국내에서 태어났다.
도쿄도는 새로운 판다 한 쌍의 대여를 요구하고 있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인식' 관련 발언으로 새로운 판다의 대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대여되는 판다는 희귀 동물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으며 판다는 중국 국민의 선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일본에 더이상 판다가 남지 않게 된 배경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 기사에서 "다카이치 발언은 중일 관계 근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정치적 기반을 약화했으며 이미 중국과 일본 간 안정적 인적 교류에 실질적이고 지속적 장애물을 만들어냈다"며 "교류는 안정적 기대와 상호 존중에 기반해야 하지만 다카치이의 발언은 반복적으로 불확실성을 초래해 일반인들이 정치적 모험이라는 결과를 감당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합리적 외교보다 우익 이념을 우선시하고 교류의 전통보다 대립을 허용하는 일본의 태도"라며 "여론은 긴장이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정부 정책은 지속적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동물원 밖의 긴 줄은 단순히 한 쌍의 판다에 대한 애정 그 이상으로 중일 간 문화 교류가 지속되길 바라는 일본 국민의 진심 어린 표현"이라며 "일본 정부가 이같은 정서를 외면한다면 오랜 시간 쌓아온 문화적 신뢰와 교류의 기반마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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