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찾은 中외교 "하나의 중국 지지 확인…日내정간섭 단호 반대"

다카이치 총리 "정부 입장 넘어선 답변 반성"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25.07.03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중동 3개국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동의 중국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며 "일본 지도자가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2~16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 후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3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확고히 지지하며 중국의 국가 통일을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의회 답변에서 '대만 유사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 이후 중일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왕이 부장은 "한 아랍인은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중국의 영토 완전성을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대만 독립을 방임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다양한 분열 세력이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왕 부장은 "80년 전 일본 군국주의는 이른바 '존망 위기 사태'를 구실로 외부 침략 전쟁을 감행했는데, 이같은 역사적 교훈은 결코 반복되어선 안된다"며 "전세계의 모든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국가들은 군국주의와 파시스트 세력의 대두를 경계해야 하며 식민 침략을 조장하려는 언행을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문제가 된 지난달 7일 의회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으면서도 "기존 정부의 입장을 넘어선 답변으로 받아들여진 점을 반성할 부분으로 삼아 향후 국회 논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왕 부장은 중동 지역 국가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동은 오랜 기간 혼란에 빠져 있다"며 "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동의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존중하고 중동의 지리적 현실에 부합하며 중동의 발전 방향에 순응하고 중동인들의 의사에 부응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중동 국가들이 자국의 평화를 유지하고 공동 안전을 실현하는 효과적 경로를 탐색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에 방문한 세 국가는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는 "'두 국가 해법'이 유일한 방법이고 '팔레스타인 통치'가 중요한 기초"라며 "가자지구의 미래에 관한 모든 조치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고 중동 국가들의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