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日, 대만 인접 무인도 군사기지화 가속…군사개입 준비"

미일동맹 상징 마게시마섬…2km 길이 활주로 등 위성사진 공개
中군사전문가 "中 향하고 있는 군사시설…2차대전 전술 연장선"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가 공개한 위성사진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인식 발언 이후 중일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관영지는 일본이 대만과 인접한 섬에서 군사 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8일 독점 위성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일본이 남서부 지역의 핵심 전략 요충지인 마게시마의 군사 건설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해당 무인도는 불과 1년만에 여러 군사 시설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의 무인도인 마게시마(馬毛島)는 8.2㎢ 규모로,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미국과 함께 160억 엔에 이를 매입해 군사기지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일본 측은 이 곳에 활주로 2개를 건설해 F-35, F-15, F-2 전투기의 일상적 이착륙 훈련을 진행하고 F-35B 작전을 포함한 항모 기반 항공기의 훈련 기지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2024년 5월과 지난 9월 각각 촬영된 위성 사진을 비교하고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무인도인 마게시마가 사실상 거대한 건설 현장으로 변모했다"며 최근 위성사진에선 건설 중인 2㎞ 길이의 활주로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섬을 둘러싼 군사 지원 선박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약고, 비행장, 연료 저장고, 군함 수용이 가능한 대형 부두와 같은 시설들이 이미 형성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장쥔서는 "마게시마를 군사 기지로 전환하는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군사 개입 준비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일본 정부가 마게시마를 핵심 기지로 삼아 남서부섬 전역에 걸쳐 '공세 방어'를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했으며 이 곳에 건설중인 군사 시설들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게시마는 오스미 해협에 대한 일본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다"며 "전시 상황에서는 일본이 이 기지를 이용해 해협을 봉쇄해 중국 해군이 이 국제 수로를 통과하는 것을 막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이 마게시마와 같은 무인도를 군사화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전술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평화헌법 정신을 위반할 뿐 아니라 일본이 전쟁에 대비해 무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포츠담 선언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