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마트폰 시장서 '아이폰 입지' 흔들…"안드로이드폰 점유율 역전"

혁신 없이 오르는 아이폰 가격…엔저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 높아져
'보급형 아이폰' 아이폰SE 높은 점유율

일본 애플스토어.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아이폰이 확고한 점유율을 차지하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MMD연구소가 지난 10월 발표한 '2025년 9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가 51.4%를 기록해 아이폰 운영체제 iOS(48.3%)를 넘어섰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가 발표한 지난달 스마트폰 OS 점유에서는 iOS가 61.44%로 안드로이드(38.36%)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조사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아이폰 일 강'이라고 부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에선 '스마트폰=아이폰'이라는 인식이 강해 한때 아이폰 점유율이 75%까지 이르렀다. 일본이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이폰 점유율이 하락한 배경으로는 새로운 모델이 발매될 때마다 높아지는 가격과 함께 엔저 영향으로 사용자들의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셀렉트라 재팬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아이폰 사용자 중 가격이 더 오를 경우 안드로이드로 바꾸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40% 이상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기능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가격만 계속 오른다", "예전만큼 아이폰에 대한 동경이 없고, 물가가 올라 절약하고 싶다"는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아이폰 모델 중 '아이폰SE'가 가장 많다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아이폰SE는 아이폰 모델 중 보급형 모델이다.

MMD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 중 아이폰SE를 사용하는 비율이 18.6%로, 아이폰 16(17.8%)이나 아이폰 15(16.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은 매년 화면 크기가 커지고, 가격도 상승하면서 (중간 수요층에게) 아이폰 SE가 사실상 유일한 옵션이 됐다며 애플이 추구하는 프리미엄 노선과 일본인 사용자들 사이에 큰 간극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