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中대사관 신청사 건축 승인 또 연기…中 "단호히 반대"
내년 1월 발표 예정…스타머 총리 방중 맞물릴 듯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중국대사관 신청 프로젝트 계획 승인 기한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에 중국은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내년 1월 20일 중국이 왕립 조폐국 부지에 짓는 중국대사관 신축 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측은 관계 당국 간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승인 기한을 재차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영국 왕실 소유의 왕립 조폐국 부지 '로열 민트 코트' 2만㎡를 2억5500만 파운드(약 4870억 원)에 매입하고 현재 런던 메릴본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대사관이 완공되면 유럽 최대의 중국 공관이 된다.
중국 측은 당국에 건축 도면과 계획안 등을 전달했는데, 영국은 해당 설계도면에 검게 칠하거나 회색 처리된 부분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도면 원본 제출을 요구하고 지난 9월로 예정됐던 대사관 신축 계획 승인을 10월로 연기했었다.
이후 중국과 영국이 '간첩' 문제로 갈등을 벌이면서 결정 발표는 이달 10일로 재차 연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주영 중국대사관은 "영국 측이 중국대사관 신청사 계획 신청 승인 시간을 계속 변경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양측의 신뢰와 협력을 훼손하지 않도록 조속히 중국 측 계획 신청을 승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당국이 중국대사관 신청사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내달 1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중국 방문을 추진 중이다.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건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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