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나한테 투자해"…日다카이치 국제행사서 소리친 사연

대일 투자 호소하며 日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명대사 인용
손정의는 "엔비디아 주식 울면서 팔았다" AI 거품론 일축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열린 국제 투자포럼에서 연설 중 "닥치고 내게 투자해"라며 대일 투자를 호소했다. 일본 유명 만화영화 '진격의 거인' 명대사를 인용한 것이었다.

AFP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의 'FII 프라이어리티 아시아' 행사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설에서 인공지능(AI), 조선 등 전략 분야의 민관투자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대일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연설 막바지에는 "사우디에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캡틴 츠바사', '원피스', '귀멸의 칼날' 같은 작품이 떠오른다"고 발언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은 '진격의 거인'의 명대사를 빌려 연설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됐으니까 닥치고 전부 나한테 투자해!"(Just shut your mouths. And invest everything in me)라고 작품 주인공 엘렌 예거의 대사를 영어로 인용했다.

한편 행사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창립자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도 참석해 지난 10월 엔비디아 주식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를 전량 매각한 것을 두고 "울면서 팔았다"고 속사정을 밝혔다.

손 회장은 "단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 단지 오픈AI와 다른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돈이 더 필요했다"며 "엔비디아 주식을 팔면서 울었다"고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매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FII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해 2017년부터 개최해온 국제 행사로 '사막의 다보스'라고 불린다. 올해에는 지난 10월 사우디 리야드 본행사에 이어 지난달 30일에서 1일까지 이틀 간 도쿄에서 행사가 열렸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