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 경기 8개월째 경고등…서비스업마저 3년만에 위축
11월 제조업 PMI 49.2…8개월 연속 기준선 50 밑돌아
비제조업도 2022년 12월 이후 첫 위축…내수 부진에 발목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제조업 부문이 8개월째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또다른 축인 서비스업마저 3년 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2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월 PMI인 49.0보다는 0.2포인트 올랐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에는 미치지 못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생산·고용 등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생산지수는 50.0으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르며 간신히 위축을 면했지만, 시장 수요를 보여주는 신규 주문지수는 49.2에 머물러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다만 신규 수출 주문지수는 10월 45.9에서 11월 47.6으로 개선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인하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를 떠받쳐 온 서비스업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비제조업 PMI는 49.5로 전월(50.1)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가 50 아래로 떨어진 건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10월 국경절 연휴 효과가 사라지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관련 소비가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호리후이 중국 구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부동산과 가계 서비스 부문의 기업활동지수가 모두 50을 밑돌아 시장 활동이 부진함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당장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되고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가 때문에 부양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팅 양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성장 목표치(5%) 달성이 대체로 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정부가 내년 1분기까지는 주요 정책 지원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돈을 풀기보다는 구조 개혁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톈천 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2026년 소비 보조금의 3분의 1을 서비스 부문에 할당한다면 산업과 고용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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