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종전 협상 앞두고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드론 600여대 투입

3명 사망·30명 부상…60만 가구에 전기 공급 끊겨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테르노필 시에서 구조 요원들과 의료진이 작업하고 있다. 2025.11.19.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종전을 논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협상단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날 밤부터 키이우 일대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3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약 36기의 미사일과 약 600대의 드론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격은 에너지 설비에 집중됐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에 따르면 밤사이 이어진 공격으로 일대 약 6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부족해지면서 올가을 하루 8시간만 전력을 공급하는 날도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는 "귀청을 울리는 발전기의 굉음과 발전기 디젤 연기의 악취가 수도의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며 "사람들은 가로등이 꺼진 밤에 횃불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이 평화안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대표단은 28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미국 측 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만날 예정이다. 이후 위트코프 특사는 다음 주 러시아를 찾아 평화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모두가 평화 계획을 논의 중인 와중에 러시아는 살인과 파괴라는 전쟁 계획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