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근무' TSMC 前부사장, 인텔 재취업 후 '기밀유출' 수사

대만 검찰, 자택 등 압수수색

TSMC 로고ⓒ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대만 검찰이 기밀 유출 의혹 혐의로 TSMC 전 부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전 부사장은 전 직장인 인텔로 복귀하면서 기밀을 공유했을 가능성을 조사받고 있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지난 7월 퇴직한 전 수석부사장 웨이젠 로(Lo Wei-jen)가 미국 인텔에 재입사하면서 자사 영업비밀을 경쟁사에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수사 범위를 넓혔다.

대만 고등검찰청 지식재산분과는 전날(27일) 로의 타이베이와 신주현 자택을 압수수색 해 컴퓨터, USB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로의 주식과 부동산 압류도 승인했으며, 검찰은 "국가 핵심 기술의 영업비밀을 보호해 산업 경쟁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로,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 칩과 서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로는 TSMC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핵심 기술을 다뤄온 인물로, 퇴직 직후 과거 몸담았던 인텔로 돌아갔다. 인텔은 로가 TSMC의 영업비밀을 공유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TSMC 측은 이번 소송이 고용계약과 경쟁 금지 조항, 영업비밀법 등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국가 핵심 기술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술 유출과 인재 이동이 불러올 파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