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서단 요나구니섬 미사일배치 계획에…중·러 "강경 대응" 일제 경고(종합)

대만서 110㎞ 거리…中 "대가 고통스러울 것" 비판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2025.10.4.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대만에 인접한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섬의 미사일 배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의 발언에 중국과 러시아가 일제히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장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일본의 미사일 배치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만 문제의 해결"은 중국의 문제이며, 1895년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대만을 통치했던 일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대만 침략과 식민 통치라는 중대 범죄를 깊이 반성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 여론을 무시하고 대만 해협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려는 망상을 품고 있다"며 "일본이 단 반걸음이라도 선을 넘고 스스로 재앙을 자초한다면,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러시아 외무부도 러시아가 일본의 미사일 배치 계획에 강경하게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일본이 더 광범위한 군사화 노력에 따라 이들 섬에 "무기를 퍼붓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 정부가 미국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3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의 육상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미사일 배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공격받을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일본 최서단에 위치한 요나구니섬은 대만에서 불과 약 110㎞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다. 일본은 내년 요나구니섬에 전자전 부대를 배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도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고조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미사일 배치가 지역 긴장을 키울 것이라는 견해는 정확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