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아파트 화재' 보수공사하던 건설사 3명 과실치사 체포
44명 사망·280명 실종…경찰 "자재 등 안전기준 충족 못해 화재 확산 가능성"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홍콩 경찰이 27일 북부 타이포 지역의 초고층 아파트 대형 화재 사건과 관련해 남성 3명을 체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RTHK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2시쯤 응아우 타우콕, 타이포, 산포콩에서 건설사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나이는 52세에서 68세 사이다.
경찰은 건설사가 건물 보수 작업에서 창문을 밀봉하기 위해 사용된 보호망, 필름, 스티로폼 소재 관련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중대한 과실이 화재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다친 주민 100명 중 44명이 사망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 중 45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는 279명이다.
화재는 전날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나 아파트 여러 동이 불길에 휩싸였다.
31층짜리 고층 아파트들로 이뤄진 이 주거 단지는 8개 동에 2000세대가 살고 있다.
앤디 융 얀-킨 홍콩 소방처 처장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불타는 건물 내부에서 스티로폼을 발견했으며, 이로 인해 건물 내 화재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복도를 통해 아파트들이 연소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 작업 당시 소방관들은 1층을 통해서만 건물에 진입할 수 있었으며, 특히 화재가 발생한 층의 수가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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