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의 ‘대만 입장 고수’ 발언에 "얼버무리지 말라" 재차 경고

"일본, 중국의 엄정한 요구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대만 국방 예산 확대엔 "무력으로 독립 도모는 성공 못 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1.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일본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대충 얼버무리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내각의 답변서는 대만과 관련해 '일관된 입장' 또는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과 국제사회가 확인을 요구하는 것은 일본 측이 말하는 '일관된 입장'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일본 측은 소위 '일관된 입장'을 솔직하고 정확하며 완전하게 설명해야 하고 대충 얼버무리거나 개념만 내세워 본질을 회피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고 대만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고 국가 통일을 이룰 것인가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일본 측은 중국의 엄정한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수정하며 잘못된 발언을 조속히 철회하고 대중국 약속을 실제 행동에 반영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최근 자국민에게 '안전'을 이유로 방일 자제령을 내린 것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와 관련 일본 측은 최근 중국 국적자의 일본 내 범죄 데이터를 발표하고 중국 측 비난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마오 대변인은 "현재 일본 사회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지난주에도 일본 경찰이 중국 시민을 공격한 혐의로 5명의 범죄 용의자를 체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일본 온라인상에는 중국을 겨냥한 극단적이고 위협적 발언이 많이 있고 최근 주일 중국대사관과 영사관도 여러 차례 일본 우익 세력에 의해 현지와 인터넷의 방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측이 중국 측의 우려를 중시하고 일본에 있는 중국 시민과 기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내년도 400억달러(약 58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국방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밝힌 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 공식 교류와 군사적 연결에 반대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대만 민진당 당국이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하거나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한다'고 한다면 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