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트럼프 '힘을 통한 평화'로 세계 안전해져"…中겨냥

WP 기고문서 "2030년까지 국방비 GDP 5%로 증액…美무기 더 구입"
"한·미·일·호주·뉴질랜드·G7의 대만해협 평화 지지에 사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10월 10일 대만 국경절인 쌍십절(雙十節)을 맞아 타이베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를 높이 평가하며 자국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라이 총통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후 제정한 '대만관계법'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6대 보장'이 40년 넘게 역내 안정의 기반이 되어왔다고 평가했다. 6대 보장은 현재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도발이 동·남중국해, 인도·태평양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 평화의 취약성과 무력으로 현상 변경을 시도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힘에 의한 평화 추구로 국제사회가 더 안전해졌다"고 치켜세웠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년 3.3%까지 늘리고, 2030년에는 5%로 높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 달러(약 58조 원) 추가 국방 예산을 편성해 비대칭 역량을 확충하고 미국산 무기를 도입하겠다며, 이를 통해 "중국의 무력 사용 결정에 더 큰 비용과 불확실성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만은 다층적 방어체계인 '티-돔'(T-Dome) 구축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플랫폼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이 총통은 미국·일본·유럽·한국·호주·뉴질랜드·주요 7개국(G7) 등이 대만해협 평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인도·태평양 전역에 걸친 공동 억지 체제를 뒷받침하는 해상, 사이버보안, 회복탄력성 및 기타 분야에서 더욱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대화 의지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민주주의와 자유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미국 및 민주주의 가치 공유국과 협력해 지역 평화 유지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