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라피더스, 2027년까지 1.4나노 반도체 생산 목표…제2공장 착공

정부 투자유치 위해 사업계획서 제출

일본 도쿄에 위치한 반도체기업 라피더스 로고. 2023.02.0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라피더스가 2027년을 목표로 홋카이도 지토세에 제2공장을 착공해 회로선폭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라피더스는 지난 2022년 반도체 산업 부활을 꿈꾸는 일본 정부 주도로 설립된 기업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정부 출자를 받기 위해 경제산업성에 제출한 사업계획에서 1.4나노와 1나노 개발·양산에 2031년까지 3조 엔(약 28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전체 투자금은 7조 엔을 넘는다.

현재 정부 지원은 누적 약 2.9조 엔으로, 약 4조 엔 추가 조달이 필요하다.

라피더스는 1조 엔 규모 민간 출자를 확보하고 금융기관에서 2조 엔 이상을 빌리는 것이 과제다. 2031년에는 주식상장을 목표로 한다.

정부 의존에서 벗어나고 1.4나노 개발을 추진하려면 현재 홋카이도 지토세 공장에서 진행중인 2나노 양산 개발을 끝내야 한다. 라피더스는 웨이퍼를 한 장씩 고속 처리하는 '매엽식 공정'을 모든 양산 라인에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TSMC보다 2~3배 빠른 처리 속도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인력과 데이터 축적 측면에서는 대만 TSMC와 격차가 커 수율 향상에 차이가 나기 쉽다는 지적도 있다.

수율 향상은 고객 확보에도 중요하다. 현재 라피더스에 생산 위탁을 표명한 곳은 협력 중인 AI 반도체 설계 업체인 미국 텐스토렌트뿐이다. 특히 일본 국내 수요가 제한적이라 더 많은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제조 실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라피더스는 2026년 3월까지 2나노 설계 정보를 담은 PDK(공정설계키트)를 배포하고 시제품 평가를 거쳐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은 "2나노 양산 후 2년 반에서 3년 정도를 목표로 차세대 기술에 도전하지 않으면 세계에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