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美빠진 G20 연설서 "누구도 혼자서만 안전할 수 없어"

리창 "G20, 다자주의 선도해야"…관영지 "美불참에 합의 원활"
G20 계기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합리적 대중국 정책 필요"

리창 중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도착하고 있다. 2025.11.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미국의 불참 속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연설에서 "G20은 자유무역을 확고히 수호하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현재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만연하고 있고 다양한 경제 및 무역 제한과 대립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같은 배경에 대해 각 측의 이익 요구에 차이가 있고, 글로벌 협력 메커니즘이 부족하다고 거론하며 "G20은 존재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각국이 단결과 협력의 정상 궤도로 돌아가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협력을 고수해야 한다"며 "어느 나라도 혼자서만 안전할 수 없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서만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견 차이와 갈등에 직면해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며 "각국이 일부 문제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이는 연대의 장애가 되어서는 안되고 다른 나라를 억압하는 구실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G20은 이익의 최대 공약수를 적극적으로 찾고 평등한 협상을 통해 분쟁과 마찰을 적절히 처리하며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세계 다극화는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G20은 다자주의를 선도적으로 고수하고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기관의 개혁을 가속화하며 개발도상국의 발언권을 높이고 더욱 공정하고 개방적인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G20이 협력해 발전을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로 △생태 환경 보호 협력 강화 및 발전 탄력성 제고 △녹색 에너지 협력 강화 및 공정한 전환 추진 △식량 안보 협력 강화와 안정적 공급 보장을 거론했다.

또한 G20은 각국이 개방과 상생, 기회를 공유하도록 △인공지능의 대중화 및 적용과 효과적 거버넌스 촉진 △핵심 광물의 상호 협력과 평화로운 이용 촉진 △글로벌사우스 발전에 대한 역량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이번 G20에 불참한 것을 두고 "미국의 미참여가 G20의 의제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반대였다"며 "대다수의 회원국들 주도로 G20 선언에 대한 합의는 과거보다 일찍, 그리고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창 총리는 이번 G20 계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개최했다.

리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독일은 서로의 중요한 경제 무역 파트너로 양국 정부는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하게 처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독일 측이 합리적이고 실용적 대중국 정책을 고수해 방해와 압력을 제거하고 공동 이익에 집중해 협력의 기초를 공고히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