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한 일본 연예인들 '셀프 사상검증'…"하나의 중국" "제2의 고향"

관영매체, 日연예인들 친중 발언 부각하며 여론전

18일 일본 경찰관이 도쿄의 중국대사관 정문 표지판 옆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2025. 11. 18.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본 연예인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발언했다고 중국 CCTV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인식 발언으로 인해 중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배우 야노 코지는 전날(18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25년 전 혼자 중국에 왔다"며 "처음 어색하던 그 때부터 지금의 따뜻함까지 이 곳은 나에게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나의 '제2의 고향'일 뿐 아니라 나에게 '집'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해준 곳"이라며 "나는 이를 영원히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고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노 코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배우로, 항일 드라마에서 중국군에 가담하는 일본 병사 역할을 맡은 적도 있다.

같은 날 일본 혼성그룹 가르니델리아의 멤버 마리아는 "중국은 나에게 있어 제2의 고향"이라며 "중국의 친구는 모두 내 가족과 같고 나는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이번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연예인들이 새삼스럽게 '하나의 중국' 입장을 표명한 것은 최근 중일관계 악화 속에서 '한일령'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언론 또는 SNS는 이를 부각시켜 일본을 겨냥한 여론전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파장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일본인 보이그룹 JO1이 이달 말 광둥성 광저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팬파티는 '불가항력적' 이유로 인해 취소됐다.

또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영화 '일하는 세포'의 중국 개봉도 잠정 연기됐다. 연말 중국 내 개봉이 유력했던 '첫번째 키스' 등의 상영 일정도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중국 내 영화 매출도 급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