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다카이치, 중일관계에 독 풀어…직접 해결해야" 경고

日외무성 당국자 빈손 귀국 하루 뒤 사설로 강경 입장 고수
국가안전부 "다카이치, 대만 무력개입 야망 보인 첫 日지도자"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0.3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에 대해 거듭 "내정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카이치가 중일관계에 푼 독은 반드시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일 사설격인 '종성'에서 '중일관계 악화는 반드시 자업자득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전날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국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외교부 당국자와 회담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한 데 이어 일본 정부를 압박하는 강경한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종성'은 인민일보가 비정기적으로 게재하는 칼럼으로 외교 정책 등에 있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인민일보는 지난 17일에도 '종성'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두고 "일본 우익의 잘못된 역사관을 드러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인민일보는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지도자가 자국 내정에 거칠게 간섭하거나 자국에 무력 위협을 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해협에 대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부추기고 중국 내정에 거칠게 간섭하며 잘못을 시정하지 않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일부 일본 정치인들은 다카이치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과잉 반응'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중국의 정당하고 합리적 반응을 왜곡하고 비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대만 문제는 중일 신뢰의 근간이 걸린 문제"라며 "중일 간 4대 정치 문서는 대만 등 중대한 원칙 문제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고 중일 관계를 처리하는 데 있어 확고히 지켜야 할 기본 지침이자 준칙이며 일본 정부가 한 엄숙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어느 정당이나 개인이 집권하든지 반드시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약속을 고수하고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다카이치 총리는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감을 보여주고 중국과 함께 중일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 초래라는 잘못된 논조를 내놓아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이러한 의도적 도발 행위는 위험한 전략적 의도를 드러내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지역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다카이치가 중일 관계에 던진 '독'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측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올바른 방법은 역사와 양자 관계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로 선을 넘는 불장난을 중단하고 잘못된 언행을 철회하며 중국에 대한 약속을 실제 행동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최근 일본 내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 정치인들은 이성적인 목소리를 잘 청취하고 잘못된 길로 점점 더 멀리가서는 안된다"고도 밝혔다.

인민일보는 "대만은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으로 누군가가 감히 이 레드라인을 건드린다면 14억이 넘는 중국 국민과 전체 중화 민족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측이 천하의 큰 비난을 무릅쓰고 중국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전차에 자신을 묶으려 한다면 반드시 자업자득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의 엄중한 항의에도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그는 공식 석상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와 연관지어 대만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무력 개입을 시도하는 야망을 표명했고, 중국에 무력 위협을 가한 첫 일본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국가안전부는 "다카이치가 대만 해협 문제에 개입하려는 것은 상황을 오판하고 주제넘은 행동"이라며 "오늘날 중국은 더이상 예전의 '동아시아의 환자'가 아니고 이미 가난과 약점을 쌓고 제멋대로 행동하던 과거와 작별을 고했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부는 "군국주의의 옛 꿈을 되새기며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 하려는 비열한 수법은 자기 분수를 모르는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중국 안보기관은 중국을 겨냥한 일본의 침투 및 기밀 절취 간첩 사건을 적발해 국가의 핵심 비밀 안전을 강력히 수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결코 주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지만 결코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은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며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