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사라진 日정부·여당…"상황악화에도 외교력 발휘 한계"
'가교 역할' 공명당은 연정 이탈…'중국통' 니카이 전 간사장은 은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파문으로 중일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정부·여당에서 '중국통' 인사가 사라졌다고 지지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26년 만에 자민당과의 연립 정권에서 이탈한 공명당은 중도 보수 성향이지만 중국과의 가교 역할을 맡아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명당은 지난 1964년 결당(창당)대회에서 결정한 활동 방침에 중국과의 국교 정상화 추진을 포함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 구축을 노력해 왔다. 중국 측도 공명당을 국교 정상화의 '우물을 판 사람'으로 인정해 왔다.
한 관계자는 "자민당이 입장에 따라 중국에 말하기 어려운 점을 공명당이 전달했다"면서 "역할 분담으로 외교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명당의 한 젊은 의원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연립 정권을 이뤄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이가 없다"며 "외교에 폭이 없어졌다"고 탄식했다.
일본유신회는 자민당보다도 보수 색채가 짙어 중국과 연결고리가 거의 없다.
고령으로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정계를 은퇴한 니카이 도시히로(86) 전 자민당 간사장 역시 대표적인 중국통 인사다. 그는 지난 2015, 2017, 2019년에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고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한 자민당 중견 의원은 "니카이가 현역이었다면 달랐을 것"이라며 "중국을 방문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초당파 모임인 일중우호의원연맹의 모리야마 히로시 회장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간사장으로 기용한 인물로, 다카이치 총리와는 거리가 있다.
앞서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은 원색적 비난과 함께 자국민에 일본 방문 및 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 영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개봉을 연기하는 등의 동시다발적인 보복 조치에 나섰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전날(18일) "현안이나 의견 차이가 있기에 오히려 관민 양측에서 다층적인 의사소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압박에 일본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전날 중국을 방문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과 만났으나 빈손으로 귀국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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