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中관광객 연소비 18조…여행 자제 장기화시 日경제 경고등"
닛케이 "중국인 관광객 소비 1~9월 15조…전체 관광객의 4분의 1"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올해 2조엔(약 18조 74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관광객 소비 성장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며 일·중 긴장이 관광 교류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발언해 중국으로부터 극심한 반발을 샀다.
중국 정부는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요구했다. 홍콩도 일본 여행 시 경계하도록 안내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약 1조 6443억 엔(약 15조 4071억 원)이었다. 방일 관광객 전체는 약 6조 9156억 엔(약 64조 8192억 원)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소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소비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조 엔이 된다. 이는 연간 기준 과거 최대였던 2019년 1조 7704억 엔(약 16조 5864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중국 관광객은 한국이나 대만 같은 동아시아 국가보다 1인당 소비나 평균 숙박 일수가 높은 편이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같은 기간 홍콩 관광객의 소비는 4021억 엔(약 3조 7677억 원)이다.
신케 요시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언제까지 (조치가) 계속될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장기화되어 관광객의 수요가 하락하면 경기 악영향은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에어차이나·중국남방항공·중국동방항공은 일본행 항공편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향후 중국 여행사도 일본행 투어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관광 산업은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숙박객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제국호텔 측은 "기업 주최 연회나 숙박에서 연기나 취소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카시야마 백화점과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 측은 모두 눈에 띄는 영향은 아직 없다면서도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 면세 매출액 중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약 58%이며 다이마루마츠자카야 백화점이 약 66%로 집계됐다.
방일 관광객의 소비 전체를 재무성 무역통계상 1월부터 9월까지 주요 수출 품목과 비교하면, 완성차 12조 8000억 엔(약 119조 936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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