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군사교류 삐걱이는데…日 "韓과 방위협력 중요…계속 추진"
日관방 "지역 안보 환경 엄중하고 더 복잡해져"
"계속해서 한일, 한미일 방위 협력 추진할 생각"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최근 한일 간 군사 교류가 잇따라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한일 간 방위 협력이 중요하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NHK 방송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지역의 안보 환경이 엄중함과 복잡성을 더해가는 가운데 한일, 한미일 연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 변함이 없다"며 "계속해서 한일, 한미일 방위 협력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하라 장관의 발언은 한일 간 방위 협력에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3~15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음악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한국군 군악대가 파견을 취소했다. 이는 일본 측이 이달 초 한국 공군 특수비행 팀 '블랙이글스'에 대한 항공자위대 나하 기지 내 급유 지원 계획을 돌연 중단한 데 따른 맞대응 조처로 풀이됐다.
갈등의 시작은 독도 문제였다. 일본 정부는 중동 에어쇼에 참가하는 블랙이글스에 대한 급유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해당 기체가 10월 하순 독도 상공을 비행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트집 잡아 지원을 철회했다.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언론에 "중단하지 않으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가 한국 영토라는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일본 내 보수층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갈등은 8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던 양국 간 공동 훈련에도 영향을 미쳤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우리 해군은 이달 중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실시하기로 했던 수색·구조 공동 훈련을 연기한다는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10차례 실시됐던 해당 훈련은 2018년 일본 초계기 레이더 조사 갈등 이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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