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오키나와는 일본 아냐"…다카이치 '대만 인식' 공격

오키나와 주민 인터뷰 공개
"日에 침공당해 류큐 식민지로…별개 역사와 정체성 가져"

로버트 카지와라가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류큐(琉球·일본 오키나와의 옛 이름)는 일본이 아니다"라는 현지인 인터뷰를 보도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지 차이나데일리 산하의 '내부작업실' 계정은 최근 오키나와 주민이자 영화감독 겸 음악가인 로버트 카지와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카지와라는 인터뷰에서 "1879년 일본이 류큐 주민들의 뜻에 반해 류큐를 침공해 오키나와현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 일본 류큐 식민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중일전쟁이 발발하면 오키나와에 주둔한 일본군이 분명히 주요 공격 대상이 될 것이고 오키나와에 다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과는 별개의 고유한 문화·역사·언어·가치관·신념·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오키나와의 '식민지' 지위를 부각하는 주장을 전하는 것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대응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중국 푸젠사범대학 중-류큐관계연구소는 최근 푸저우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