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한중일' 표기 통일…中학자 "韓 전략적 자율성" 호평

中관영지 "전임 정부 日편중 외교 바로잡는 것"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플러스 3 정상회의를 앞둔 27일 현장 직원들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기를 설치하고 있다. 2025.10.2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전문가는 이재명 정부가 동북아 3국의 공식 표기 순서를 '한중일'(한국·중국·일본)로 통일하기로 한 데 대해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17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역대 한국 정부는 관례적으로 '한중일'로 사용해왔지만 윤석열 전임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같은 관례를 거슬렀다"고 설명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미중 전략적 경쟁 속에서 한국이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것을 반영한다"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국내 언론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중국을 배제했던 이전 행정부 접근 방식이 실리를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었다"며 "현 행정부가 실용주의 외교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CCTV도 "윤석열 대통령 집권 당시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던 한중일 표현을 한일중으로 변경했다"며 "일본에 지나치게 편중됐던 외교 균형을 바로잡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1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북아 3국의 표기 순서를 한중일로 통일하기로 했다"며 "과거 정부의 비정상적 이념 외교의 문제를 시정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3국 정상회의는 개최 순번에 따라 한일중 정상회의로 부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통상 동북아 3국 외교를 부를 때 한중일을 사실상의 고유명사로 사용해 왔다. 3국 협력을 위해 서울에 설치된 기구가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으로 명명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