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 논쟁하던 다카이치 日총리, "나는 2~4시간 잔다"

1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1.10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1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1.10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최근 자신의 수면 시간이 “대체로 2시간, 길어도 4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부에도 좋지 않다”고 덧붙여 바람직한 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일·가정·돌봄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이런 발언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간 규제 완화 방침을 둘러싼 논쟁 중 나왔다. 일본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 서기국장은 “세계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흐름인데, 오히려 늘리려는 논의는 역행”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짧은 수면 시간이 가사·육아·돌봄 부담과 직결돼 있으며, 충분한 여가와 사회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남녀가 희망에 따라 육아와 돌봄을 병행하면서도 일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 역시 수면 시간이 대체로 2시간, 길어야 4시간 정도다. 그래서 피부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수면 시간을 공개했다. 극단적으로 짧은 수면 시간에 의사당 안은 술렁였다.

총리는 계속해서 정부가 이미 장시간 노동 시정, 근무 간 휴식제도, 휴가 촉진, 육아·돌봄 지원 제도 등을 도입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이케 서기국장은 “노동시간을, 규제를 완화해서 길게 한다는 건 시대 역행(규제를 완화해 노동을 유연화하는 것이 장시간 노동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고이케 서기국장은 여러 완화 정책을 쓰느니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과 임금을 올려 장시간 일할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을 결합하는 게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정치의 책임은 임금 인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가격 전가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 지속적인 임금 인상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