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일본 전용 플스5 25% 할인판매…엔저에 내수시장 공략

20년 만에 첫 '지역 제한' 콘솔…닌텐도 스위치2와 경쟁 강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소니가 주력 게임기(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플스5)의 가격을 25% 할인해 일본 내수시장 전용으로 출시한다. 닌텐도 스위치와의 경쟁 속에서 엔저와 고물가에 대응하며 일본 내수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스크가 없는 플스5 디지털 에디션의 일본 버전이 이달 21일 5만5000엔(약 52만 원)에 판매될 예정으로, 기존 대비 25% 할인된 가격이다. 닌텐도 역시 올해 초 스위치2 가격을 30% 가까이 할인 판매한 바 있다.

소니가 플스5를 출시한 2020년 이후 공급망 문제와 미국 관세 등으로 다른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소니가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제한'이 걸린 콘솔을 판매한 것은 플스2 이후 약 20년 만이다.

플스5 일본 버전은 기존과 사양이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소니의 일본 온라인 게임스토어에서 일본 플스 계정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소니의 이번 결정은 환율 문제로 플스5가 일본 현지시장에서 미국보다 더 비싼 상황을 해소하고 닌텐도 스위치2 대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MST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깁슨은 "일본에서의 가격 인하는 소니가 콘솔 제조 비용을 통제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히트작 게임들의 성공에 힘입어 "내수 시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깁슨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인 콘솔 수명은 7~8년으로, 플스5는 확실히 수명 주기의 후반에 있다"며, "내수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일본 개발자들에게 시장 강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 다음 기기 출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 전용 플스5는 닌텐도의 스위치2(4만 9980엔)에 비해서 여전히 좀 더 비싸다. 스위치2는 6월 출시 이후 크게 인기를 끌며 4달 동안 1000만 대 판매됐다.

전날 소니는 애니메이션 및 게임 부문의 견고한 판매와 미국 관세 예상 피해 감소에 힘입어 회계연도 영업 이익 가이던스를 8% 상향한 1조 4300억 엔으로 발표했다. PS5는 7~9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39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