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넥스페리아 사태 근원, 네덜란드 정부의 부당한 경영개입"

상무부장, 獨장관과 화상회담서 독일의 역할 요청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기업 넥스페리아 본사. 2024.04.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 소유의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 사태의 근본 원인은 네덜란드 정부가 기업 내부 문제에 부당하게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12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11일)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 장관과 화상 회담을 개최하고 중국-독일 및 중국-유럽연합(EU) 경제 무역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최근 네덜란드 정부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넥스페리아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네덜란드 정부가 기업 내부 문제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불안정과 혼란을 초래한 책임은 네덜란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책임있는 태도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조건에 맞는 수출을 면제함으로써 단기간에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압박을 완화했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장기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선 네덜란드가 건설적인 태도와 실질적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이 적극적 역할을 발휘해 네덜란드 정부가 조속히 실질적 조치를 취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며 관련 조치를 철회하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촉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라이헤 장관은 "독일은 넥스페리아 반도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네덜란드와 소통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중국 모기업인 윙테크로의 핵심 기술 이전·유출 우려를 이유로 들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통제에 나섰다. 이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공조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됐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넥스페리아 제품 패키징을 맡는 중국 내 공장의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대응에 나섰고, 이에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본사가 중국 공장에 웨이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했다.

차량용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인 넥스페리아의 납품 차질로 유럽은 물론 북미 등 세계 각국의 완성차 회사들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태가 빚어졌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의 제품 출하를 재개한 뒤 네덜란드 정부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