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사관, 日총리 비판…"과거에도 '존립 위기' 구실로 침략"

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04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04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른바 '대만 비상사태'가 무력 충돌을 수반할 경우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밝힌 데 대해, 주일 중국대사관이 11일 SNS를 통해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비상사태가 무력행사를 동반한다면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는 '존립 위기 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현직 총리로서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주일 중국대사관은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1931년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류탸오후 사건(관동군 급진파가 철로 폭파 자작극을 행한 후 중국에 뒤집어씌운 사건)을 언급하며 "일본 군국주의는 과거에도 이른바 '존립의 위기'를 구실로 여러 차례 대외 침략을 감행했다"며 "일본이 다시 '존립 위기 사태'라는 표현을 꺼내는 것은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국회 발언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10일 일본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답변의 취지와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