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필리핀 강타 슈퍼태풍 '풍웡' 접근에 태풍 황색경보 발령

동중국해 남부·대만 등 태풍 영향권…강풍·폭우 예상

9일(현지시간) 슈퍼 태풍 '풍웡'(Fung-wong)이 필리핀 북동부 해안을 강타하면서 주택이 물에 잠겼다. 2025. 11. 09. ⓒ AFP=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양은하 기자 =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인 제26호 태풍 '풍웡'이 중국에 접근하면서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0일 오전 6시를 기해 태풍 황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기상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풍웡은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의 약 275㎞의 루손섬 서부 인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며 "12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대만 남서부 해안에 상륙한 후 세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남부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11일 오전 8시까지 동중국해 남부, 대만 동쪽, 남중국해 대부분, 푸젠·광둥 해안 지역에 강풍이 예상되며 풍웡의 중심이 지나는 인근 해역의 강풍은 더욱 거셀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대만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우가 내리고 동부 일부 지역에선 최대 300㎜의 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태풍 영향권에 포함되는 푸젠성에선 해상 강풍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해역에서 항해하거나 작업하는 선박들에 대해 항구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또한 푸젠성 푸저우와 중국 최남단 마주 등을 잇는 '소삼통(小三通: 통항·교역·우편 왕래)' 의 양방향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태풍 풍웡이 이날 필리핀 북동부에 상륙했다. 이는 올해 필리핀을 강타한 21번째 태풍이자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상륙 첫날 한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재난 당국은 100만 명이 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루손섬 전역과 수도 마닐라의 학교와 정부 기관을 임시 폐쇄했다. 항공편도 300편 가까이 취소됐다.

기상청은 풍웡으로 필리핀 전역에 최소 200㎜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풍웡은 10일 오전 북상한 뒤 바다를 빠져나가 13일에는 대만 서쪽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