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했냐" 野 추궁에…日다카이치 "답 않겠다"
다카이치 총리, 의회서 제1야당 대표와 문답
"방위비 GDP 2% 목표, 올해 사실상 실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4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각 당 대표 질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는지 여부에 대해 "답변은 삼가겠다"고 밝혔다.
지지닷컴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이 질문을 던진 것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였다.
그는 지난 미·일 정상회담에서 총리가 노벨평화상 추천 의사를 밝혔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바탕으로 "지나친 아부 외교이며 경솔하다"며 이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를 지시한 점을 언급하며 "지금도 추천할 생각인가"라고 거듭 물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심사 자료를 50년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해, 추천 여부나 그에 기반한 질문에 답변을 삼가겠다"고만 밝혔다. 답변하지 않겠다고 한 후 야당석에서는 "에에에에" "답해달라"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다음 답변으로 넘어갔다.
한편 앞서 다카이치 내각은 방위비를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가 이를 2025년으로 앞당기겠다고 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와 관련해, 자위대 인력 기반 강화와 드론 대응 장비 확충 등을 추가 비용 항목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항목들이 일정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GDP 대비 2% 수준도 결과적으로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보 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주체적으로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방위비 증액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GDP 대비 2%에 해당하는 금액이 약 11조 엔이며, 당초 2025년도 예산안에도 이미 9조 9000억 엔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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