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중, 협상으로 갈등 처리…부정적 동향 억제해야"

시진핑 11년만 국빈 방문…경주서 한중 정상회담
시진핑 "한중 FTA 2단계 협상 가속…보이스 피싱 협력"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주에서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중한관계를 중시하며 한국에 대(對)한국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은 상호 존중 속에서 협력하고 상생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옮길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파트너"라며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국면 개척을 위해 △전략적 소통 및 상호 신뢰 기반 강화 △호혜 협력 심화 △국민 감정 제고 △다자 간 협력 강화 등 네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중한 관계를 바라보고 상호 존중 속에서 공동 발전하며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협력하고 상생해야 한다"며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배려하며 우호적 협상을 통해 갈등과 차이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상호 이익 및 호혜 원칙을 고수하고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며 인공지능(AI), 바이오제약, 녹색 산업, 실버 경제 등 신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깊이 발굴하며 경제 및 무역 협력의 질적 향상과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모두 온라인 도박과 보이스 피싱을 단속하는 것을 중시하며 양자 및 지역 차원에의 협력을 통해 양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보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여론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긍정적 메시지를 더 많이 전달하며 부정적 동향을 억제해야 한다"며 "건강하고 유익한 인문 교류를 수행하고 이해를 높이며 여론 기반을 공고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주최국을 계기로 각국과 함께 아태 자유무역지대 과정과 지역 경제 통합을 추진하고 아태 공동체를 함께 구축하기를 원한다"며 "중국과 한국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공동으로 실천하고 다자 무역 체제를 유지하며 국제 거버넌스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경제의 기초가 안정적이고 장점이 많으며 탄력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다"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고히 확대하고 세계 각국과 발전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중 수교 이후 각 분야의 상호 이익 협력을 지속 심화해 각국의 경제 발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측은 중국과의 상호 이익 협력을 강화하고 생산 및 공급망 안정을 유지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담 후 양국 정상은 양측의 경제 무역, 금융, 농업, 법집행,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문서 교환식을 참관했다.

한편 통신은 이날 회담과 관련 "시 주석이 회담장에 도착하자 한국 의전팀을 성대하게 환영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시 주석을 따뜻하게 맞이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