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회담…"남중국해 中활동 우려" vs "대만 독립 반대하라"
말레이 개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트럼프 2기 첫 회동
- 정은지 특파원, 김지완 기자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미·중 국방장관이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남중국해 등에서의 중국의 활동에 우려를 표했으며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신중한 언행을 촉구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31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를 계기로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건설적이고 유익한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이뤄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균형 유지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나, 계속해서 미국의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이를 위한 역량을 해당 지역에서 유지할 것"이라며 이날 회담이 지난 9월 9일 둥 부장과 가진 화상회의에 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호 중요한 사안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둥쥔 부장은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중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에 대한 전략적 지침을 제시했다"며 "양국의 방위 부문은 실제 행동으로 정상 간 합의를 잘 이행하고 고위급 전략적 소통의 모범적 역할을 발휘하며 정책 차원의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를 증진해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둥 부장은 "대만 해협의 양안 통일은 막을 수 없는 역사적 대세"라며 "미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고 '대만 독립'에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 발전에 전념하고 있는 동시에 국가 안보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침해 및 도발 행위에 대해 충분히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둥 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지 않고 충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행동으로 옮겨 중국과 함께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은 현실적이고, 곧 임박할 수 있다"며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힘의 균형을 변경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