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日총리, APEC 참석차 부산 도착…취임후 첫 방한(종합)
[경주 APEC] 李대통령과 30일 첫 회담…중일 정상회담은 31일 예상
'강경보수' 다카이치 방한, 외교 방향 가늠할 분수령 될 수도
- 김지완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한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교도·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도착 당일인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이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임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개선한 한일관계의 동력을 이어가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각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출국 전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한일 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첫 회담에 나서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시 주석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참석차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 40분간 회담을 가졌다.
중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는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시바 전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약 1년 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과의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할 방침을 확인할 전망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4일 첫 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중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과 친대만 성향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역사 문제나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다카이치 총리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의 전임자들과 달리 취임 축전을 보내지 않아 양국 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은 그의 외교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취임 전 그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한국 김과 화장품을 좋아한다고 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야스쿠니 신사 추계예대제(정기 가을 제사) 참배를 보류하며 실용주의 외교에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였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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